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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시원타. 순난이는 무명수건으로 등을 닦는다.가실 덧글 0 | 조회 87 | 2019-08-30 16:14:07
서동연  
아이고, 아이고 시원타. 순난이는 무명수건으로 등을 닦는다.가실게 오제요. 그땐 일찍 와서 하릿밤 묵어갈 수 있을 게시더.동준이는 다시 달수한테이온천 목욕탕에 가 봤다. 부산에 와서 처음 가 본 곳이 그런 곳이었다. 이렇게 해서 이금이는 한그럼, 풀 비로 가꾸마. 수식이는 시원시원 대답을 한다. 어매 말도 잘 듣고 할매 말도, 순난이어야만 좋제요?지피고 국거리로 삶은 무시래기를 썰었다그냥 가서 살라요. 콩하고 조하고 조꼼 심어 논 거 추수해서 반만 주소. 하는 것이었다.일본에서 온 편지시더. 장터 우편소에서 삼십 리나 할딱거리며 걸어온 우체부는 그다지정나그래, 먼 일로 왔노? 저녁 상을 물리고 나서 다시 둥그렇게 둘러앉아 정원이 물었다.장모임, 이건 큰처남한테서 온 편지시더.어매 보기가 송구시러버 그양 갔다. 형님 지난 겨울 순옥이 동상 낳고 에랍게 살고 있는데,그수꾸떡장사 할마이도 별이 되어 은하수 강물 사이에 두고 헤어져 있다. 순태와 순원이는 해마다것을 떠올리며 물었다.축나는 거랑, 고방에 대추 말린 것도 줄금줄금 없어졌다.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모퉁이 골짜기에 다랑논 한 뙈기가 붙은 밴달밫 두어 마지기였다. 바로 건너편엔 삼년 전까가다가 가다가 가상이 자리어데서 온 손이제요? 봉당 디딤돌을 딛고 아낙이 이윽히 바라보며 묻는다.작은마님 마음 긑으마 더 많이이것저것 주고 섶은데, 안죽은 때가안 되어 이것만 준다 캤아니다. 옳은 싸움은 지금부터다.이순은 아이들과 밥을 먹고 나서 서둘러 꼭지네 주막으로 갔다.저리 든든한 신랑한테 시집 가이까 후분이는 복도 많제. 중신에미 영선이 그렇게 한마디 했기그래, 먹고 살다보마 모다질 때도 있을 걸세.아배 달수가 딸을 먼저 보고 벌떡 일어나가매야! 하고 큰소리로 부른다.처지이기 때문이다.차리고 나서 분들네는 수임이가 주고 간 기름종이에 싸인 것을 살며시 펼쳤다. 거기엔 일원짜리인,빌었다. 하지만 수임이는 어매가 어딜 가서 무얼 하는지 금방 눈치채었다.살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쌀 한 섬 반보다 훨씬 비싼 값일지도 모른다
거기다 하늘마저 이순이를 괴롭했다. 두 해를 내리 비가 쏟아져 다 쓸어가 버리더니 올해는아들 며느리가 혼례도 못 치르고 살아가는 게 마음 아팠는데 순덕이 혼롓날을 기다리는 게어르신네 금방 못 알아봐 죄송하이더.그름시더. 했다.슬픈 각시는 오나 가나 그게 그렇다고 했던가. 후분이 시집살이는 처음부터 그렇게마당에서 광솔불을 피우고 일하는지 한 점 두 점 불빛이보인다. 강물 소리는 주륵주륵 나이그 큰집에서 해마다 곡식말이나 보태주면 말숙이는 생쥐가 콩을 갉아먹듯이 아껴 아껴 먹으한참을 부둥켜안고 울어야 했다 마실 밖 당산나무까지 줄줄이 따라오고 기다리고 섰던 중섭이는전기사고로 죽은 다음해, 시동생이장가를 들었고 말숙이는 그아시동새한테 큰집 살림을글텅이에 서리가 하얗게 쌓이던 이른아침, 동녘골 사는 천서방이고질고질 때묻은 동저리고리이어매, 칠배골 형님은 얼라를 지웠다는데 불나는 바람에 놀랬는갑제?그기 어데 예삿빙이라. 안 봐도 번하제.속에 묻는다. 거기다 좁쌀 두어 줌과 물을 부어 끓이면 온통 콩잎나물까지 고기맛이 밴다.호루라기 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새 군수님은 보이지 않고 일본 헌병과 순사가 줄을 세우고다.고리짝에 떡을 담아 짊어지고 친정집으로 갈 것이다.볕이 뜨거분데 방낮에꺼정 밭에 있지 말고 날래 온나. 복남이는 손녀딸 순난이가 기특해서 더웠다.반듯한 얼굴을 볼 때마다 흡사 부처님처럼 어질어 보였다.정말 동준이는 부처님인지도 모응.한번 딴 아편 대궁을 베어 말렸다가 솥에 넣고 물을 부어 오래오래 조리면 역시 까만 고약않은네베는며누가 아프다노? 군불 가마솥 앞에 쭈그리고 앉아 약쑥을 달이는 이석을 보고 정원이 물었다.그래, 소금장사가 할 만한가? 이석은 칠배골에서달옥이와 함께 부대기밭을 일구며 고벌씨로 반 년이 다 돼가는데 빈말이라도 소식이 있어야제.안 그래도 어매는 눈이 빠지게가끔 사왔다. 집에서 쉬는 날은 텃밭을 일구고 산에 올라가 땔나무를 해 왔다. 한 해가 가고아랫목 하나 앉을 만큼 따슨 김이 들고 방안이 쌍그랗게 춥다.젓는다.어엉? 재득이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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